2024년 경영컨설팅회사, 소위 '경영컨설팅펌'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일을 경험했습니다. 대표 컨설턴트(사장)와 파트너 컨설턴트, 수석-책임-선임-전임-주임 컨설턴트로 구성되는 조직 체계하에서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컨설팅 프로세스에 대해 익힐 수 있었죠.
저의 첫 직장인 NGO기관에서만 계속 머물렀다면 해보지 못했을 귀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경영컨설팅펌에서 근무하면 도대체 어떤 일들을 하게 되는 것일까요? 경영컨설턴트들의 업무는 크게 2가지로 구분됩니다. 오히려 일반 기업들과 비교해서 진행하는 업무가 정형화되어 있습니다.
첫째, 컨설팅 제안서를 작성해서 입찰에 참여합니다. (*수익 창출 활동)
우리가 생각하는 영업이란 컨설팅을 수주하기 위해서 관계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일이잖아요? 제가 속한 법인에서는 컨설팅 수주를 위한 이러한 영업은 별도로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자입찰에 참여하면서 수익을 내기 위한 '활동'에 집중했죠.
컨설팅 제안서는 '나라장터'에 올라오는 다양한 용역의 공고를 컨설턴트들이 직접 확인하고, 해볼만하다고 판단되는 용역이 있으면 도전하는 형태입니다. 저는 HR파트 였으므로, 주로 '인사', '조직', 'HRM', 'HRD', '조직문화' 등과 같이 인적자원관리와 인적자원개발(교육, 훈련)과 관련한 주제에 도전합니다.
제가 도전했던 제안서는 정부의 H공단에서 발주한 용역이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깝게 2등을 기록해 낙찰받지 못했습니다. 작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관련 정책의 성과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한 컨설팅 툴로써, BSC를 제시했는데 심사위원들을 설득시키는데 실패한 것 같습니다. 컨설팅을 수주하려면 반드시 1등이 되어야 하므로, 2등이나 3등 같이 등수가 의미 있는 것은 아닙니다. 1등이 아니라면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경영컨설팅 시장의 치열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경영컨설팅펌에서 최고의 인재라고 한다면, 이러한 컨설팅을 잘 수주해올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사람이 아닐까요? 컨설팅을 잘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컨설팅 입찰이라는 첫 단계조차 해낼 수 없다면, 그 컨설팅펌은 존재가치를 상실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컨설팅 프로젝트에 참여합니다. (*계약 관계의 이행 활동)
경영컨설턴트들은 입찰에 성공한 컨설팅 용역(연구과제)에 참여합니다. 컨설팅펌에서는 이러한 활동을 컨설팅 프로젝트에 '투입'된다고 합니다. 보통 착수보고 후에 중간보고 일정과 최종보고 일정을 조율합니다. 중간보고 일정 전까지는 컨설팅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문헌조사, 인터뷰 조사와 같이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조사해서 결과물(*주로 보고서)을 만드는 일을 하기 때문에 컨설턴트들을 '연구원'이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저는 경기도 Y 도시공사에서 발주한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수행했습니다. 어려운 용역이라 기피하는 프로젝트였지만 나름의 논리와 고찰을 담아 결과물을 만들어냈고, 다행히 파트너 컨설턴트가 무척 흡족해할 수준의 보고서를 쓸 수 있었습니다.(*이 과정에서 많은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어요)
한편, 인터뷰는 컨설턴트들이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가장 많이 하는 액티브한 활동인데요. 프로젝트의 주제와 관련된 내용으로 질문지를 만들어서, 고객사에 방문해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인터뷰는 팀장 또는 부서장들이 주무가 되고 실무자들이 배석하는 형태인데요. 이러한 인터뷰 결과들이 추후 컨설팅 보고서 작성에 핵심이 되는 자료가 됩니다.
저도 여기 저기 출장을 다니면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컨설턴트는 출장이 많은 직업이지요. 출장을 다니면서 법인카드로 먹고 싶은 음식들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출장의 가장 큰 장점이지만,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닙니다.
컨설턴트는 효율적으로 일을 하면서, 자신의 시간을 갈아 넣어 컨설팅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는 고된 직업인이니까요. 보통 한 개의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것이 아니라, 2~3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수익 창출 활동인 제안서 작업까지 해야 하니, 컨설턴트들에게 야근은 어쩔 수 없이 수반되는 과정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고객사에 출장을 가있는 시간에 사무실에서 보고서 작업을 하는 것이 시간관리에는 더 효과적입니다.
이렇게 경영컨설팅펌에 속한 컨설턴트들은 제안서를 쓰면서, 동시에 컨설팅 프로젝트(용역)에 투입되어 일을 합니다. 일반적인 직장인들에 비해 심플한 업무 구조라고 보일 수도 있지만, 컨설팅 프로젝트가 속한 산업군은 매번 다르고, 프로젝트 결과물은 전문성이 내재되어야 합니다. 경영컨설턴트들이 얼마나 어렵게, 고된 일정을 소화하면서 전문가로 성장해나가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었던 2024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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